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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 연휴를 맞아 본가에 갔다가, 구병모 장편소설 <아가미>를 발견해 읽어봤다.

 

물고기처럼 아가미와 비늘을 가진 소년 "곤"이 주인공이다.

나는 시골이 배경인 소설을 읽을 때 마음이 평안해진다. 

특히 하루의 정해진 타임테이블을 소화하는 것 외에 근심걱정 없는 하루를 보내는 곤의 초반 행적을 읽을 때다.

 

곤은 자신이 언제부터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살아왔는지를 헤아리지 않았다.
비좁은 세상을 포화 상태로 채우는 수많은 일들을 꼭 당일 속보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쓸 필요 없고 속도를 내면화하여 자기가 곧 속도 그 자체가 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아다지오와 같은 삶. 그 어떤 행동도 현재를 투영하거나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과거가 반성의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느 순간에도 속하지 않는 삶이었다.

 

이런 삶을 살아가면서 겪어볼 수 있을까?

 

곤은 결국 그의 가족을 찾기 위해 떠나게 된다.

곤과 강하 두 사람의 유년기가 성숙함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상황 때문에 함께 했던 시절의 아쉬움이 느껴졌다.

신비하고 마음 아픈 한 편의 소설이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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